(정몽주선생 묘역 한바퀴)
위치: 용인시 모현면 능원리 / 2006.11.5(일)
용인시 모현면 능원리 정몽주선생 묘역 입구의 단풍
입구,
'추모가'
관리소 앞
'백로가'
'단심가'
묘역 입구
포은 정몽주 선생 묘
묘에서 뒤돌아본 풍경
묘 옆
옆에서 본 모습
이석형공 묘
묘역 뒷산 한바퀴,
청미래넝쿨 열매
소나무
한바퀴 돌아 내려오며,
보시게나.....
-- 풀향기/숲속통나무집에서 펌
왜 사느냐? 고
어떻게 살아가느냐? 고
굳이 묻지 마시게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그냥 세상이 좋으니 순응하며 사는 것이지
보이시는가?
저기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한 조각 흰 구름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
진정 여유 있는 삶이란
나, 가진 만큼으로 만족하고
남의 것 탐내지도 아니하고
누구하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누구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아니하며
오직 사랑하는 마음하나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구름 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남들은 저리 사는데
부러워하지 마시게
깊이 알고 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 있고
근심 걱정 있는 법이라네
옥에도 티가 있듯
이 세상엔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한 가지 살아가며
검은 돈은 탐하지 마시게
먹어서는 아니 되는 그놈의 ‘돈’받아 먹고
쇠고랑 차는 꼴 한 두 사람
보았는가?
받을 때는 좋지만
알고 보니 가시 방석이요
뜨거운 불구덩이 속이요
그 곳을 박차고 벗어나지 못하는 선량들
오히려
측은하고 가련하지 않던가?
그저 비우고 고요히 살으시게
캄캄한 밤하늘의 별을 헤며
반딧불 벗 삼아 마시는 막걸리 한잔
소쩍새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어도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
휘황찬란한 불 빛 아래
값 비싼 술과 멋진 풍류에 취해 흥청거리며
기회만 있으면, 더 가지려 눈 부릅뜨고
그렇게 아웅다웅,
하고 살면 무얼 하겠나?
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가진 것 많은 사람이나
옷 입고, 잠자고, 깨고, 술 마시고,
하루 세끼 먹는 것도 마찬가지고,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갈 때,
빈손 쥐고 가는 것도 똑 같지 않던가?
우리가 100년을 살겠나?
1000년을 살겠나?
한 푼이라도 더 가지려 발버둥처서 가져 본들
한 치라도 더 높이 오르려
안간 힘을 써서 올라 본들
인생은 일장춘몽
들여 마신 숨마저도
다 내 뱉지도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는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건데,
이름은 남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편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허망한 욕심 모두 버리고
베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덕을 쌓으며,
그저 고요하게 살다가,
조용히 떠나 세나.
-------(정몽주선생 묘역 한바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