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조비산) 260m
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 날짜: 2008.6/30(월)흐림
용인시 백암면 325지방도로에서 본 조비산, 주변이 논밭이라 먼 곳에서도 잘 보이나 들머리 찾기는 어렵네.
조비산을 가운데 두고 도로따라 한바퀴 돌아봐도 안내도나 이정표 없고,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첨 온 사람 난감하네.
들머리 찾아 헤매다 지치네.
요즘은 농번기라 길에서 사람만나기 어려워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한참만에 인근 주민인 듯한 분이 지나기에
조비산 길 물어보니 조천사로 들어가면 절 뒤에 등산로가 있다고... 휴~, 고마워라. 조천사로 들어왔다.
조천사. 조용하고 아담한 사찰. 너무 조용해서 발걸음 소리죽여 걷는데, 마당에 깔아 논 잔자갈 밟는 소리가 커지네.
대웅전 뒤로 조비산
대웅전 우측 끝에 등산로 이정표, 잘 살펴야 보인다.
초입
길은 있는 듯 없는 듯, 아주 희미하다.
좀금 더 올랐더니 로프가 나오고,
등로에 이끼가, 찾는 이가 거의 없나보다.
조천사에서 10분, 전망바위에 닿고,
전망바위에서,
남쪽 방향
첨 왔으니 한참을 조망하다 정상을 향해,
금방 정상이네.
조천사에서 20분도 안되어 조비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석은 없고 측량점만,
정상조망
260m밖에 안되는 작은 산이지만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이 시원하다.
고산에 온 듯한 느낌
풀 한 포기도 예쁘고,
산행시간이 너무 짧아 저쪽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온다.
정상에서 식후 하산,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지은이 /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 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 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용인 조비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