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중대봉
(괴산 중대봉) 846m
위치: 충북 괴산군 청천면
날짜: 2009.5/23(토)흐리고 비
괴산 청천면 삼송리 입구에서 본 중대봉, 하천 옆 공터에 주차
모내기철
괴산의 명물 대학찰옥수수 밭
삼송리 앞을 지나 농로따라, 오늘의 날씨- 구름도 바람도 기온도 산행하기 좋은 날
뒤늦게 핀 아카시아꽃
농바위골 계곡을 건너고
본격적 산길로...
뻐꾹채
곡선미 자랑하는 바위
중대봉길
껍질이 아름다운 소나무
한동안 흙길
갑자기 나타난 암벽
길이 안보이기에 옆으로 돌아가보니,
밧줄 잡고 올라와서,
안개는 점점 짙어지고,
갈수록 오리무중이군.
여기가 어디쯤인지...,
안개가 만든 수묵화
앞만 보고 가는데, 어? 홀연히 나타난 정상석...시계를 보니 출발지에서 3시간...내가 이렇게 느리구나!
구름땜에 전망은 제로, 답답한 시야 !
점심먹는데, 도망도 안가고 던저 준 밥 한덩이 오물조물 먹는 다람쥐, 고 녀석~!, 사진기를 들이대도 가만있네.
밥먹는 동안 구름이 옅어지고 밝아짐
잠깐 사이에 구름 가고 햇살이...10여분만에 아름다운 우리의 산야가 화려하게 등장
구름 전후 비교
확연히 드러난 대야산 모습
밀재방향
작년 여름 곰바위코스로 오르다가 끊어진 로프땜에 산행을 포기했던 곰바위가 궁금하여 내려가 본다.
저기, 곰바위
지금은 밧줄도 새로 교체 했겠지. 곰바위 잘 있으니 예서 유턴하여 다시 올라간다.
올라가며 본 대야산
저 능선으로 올라왔고,
좋은 시절에 다시 보자. 곰바위야
다시 구름 몰려오네.
서둘러 하산
조랑골 하산로는 길 희미하고 미끄러워 내려오는 1시간은 긴장의 연속, 여기는 조랑골 끝나고 농바위골, 조랑골에 비하면 비단길!
가랑비에 젖는 찔레
찔레꽃
지은이: 이원수
찔레꽃이 하얗게
피었다오.
누나 일 가는 광산 길에
피었다오.
찔레꽃 이파리는
맛도 있지.
남모르게 가만히
먹어봤다오.
광산에서 돌 깨는
누나 맞으러
저무는 산길에
나왔다가
하얀 찔레꽃
따 먹었다오.
우리 누나 기다리며
따 먹었다오.
거의 다 내려와서, 여기저기 고사리
쪼께 수확
아직 해가 남았을 텐데, 다시 어두워 지고,
농바위골 계곡천에 도착
비 그치고 숲길 빠져나왔더니 환해짐...비 언제 왔지?
엉겅퀴
삼송리 농바위 마을
(중대봉 끝)-----
※ 요즘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는지, 초대형 사건들이 한꺼번에, 실로 격변의 시기.
예측불허의 앞날에 모두가 불안한데 신나는 건 언론뿐이니...,
~~ 전직 대통령의 투신, 북의 핵실험 강행, 연속 쏘아대는 미사일, 신종플루에 수족구병까지...,
길 위에서의 생각
지은이 :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괴산 중대봉 끝)